
이사 견적을 받아보면 놀라는 이유 중 하나가 "짐의 양"입니다.
같은 평수라도 짐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트럭 크기가 달라지고, 트럭 크기가 달라지면 비용이 크게 벌어집니다.
예를 들어 2.5톤 트럭은 20~40만 원대인 반면 5톤 트럭은 95~130만 원대까지 올라갑니다.
웬만한 이삿짐은 비교적 짐이 적은 신혼부부들의 경우에도 최소한 5톤을 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.
그래서 이사 준비의 진짜 첫 단계는 포장이 아니라 "무엇을 버릴 것인가"를 정하는 일입니다.
대형 가구 하나를 처분하는 게 자잘한 소품 100개를 버리는 것보다 트럭 크기를 줄이는 데 훨씬 효과적이라는 생각도 들어요.
* 버릴 물건, 이렇게 세 갈래로 나눠보세요
짐을 정리할 때는 물건을 세 가지로 분류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.
- 가져갈 것 : 새 집에서 실제로 쓸 물건
- 팔 것 : 상태가 괜찮아 중고 거래가 가능한 물건
- 버릴 것(또는 기부할 것) : 낡았거나 더 이상 필요 없는 물건
판단이 애매한 물건은 무리해서 그 자리에서 정하지 말고 따로 상자에 모아두세요.
이사 1주일 전쯤 다시 열어보면 "이걸 왜 못 버렸지" 싶은 물건이 훨씬 많이 보입니다.
* 공간별로 이렇게 점검해보세요
- 거실 : 1년 이상 펼쳐보지 않은 책, 고장 난 지 오래된 전자제품, 새 집 구조와 안 맞을 것 같은 대형 가구
- 주방 :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, 용도가 겹치는 조리도구, 몇 년째 안 쓴 소형 가전
- 침실 : 1년 넘게 안 입은 옷, 사이즈가 안 맞는 의류, 눅눅해진 낡은 침구
- 베란다·창고 : 오래된 공구, 한 번 쓰고 방치한 캠핑용품, 고장 난 전자제품
* 팔 수 있는 물건은 당근마켓·중고나라부터
상태가 쓸 만한 가구·가전·소품은 버리기 전에 중고 거래부터 시도해보는 게 이득입니다.
이사비도 아끼고 용돈도 버는 셈이니까요. 몇 가지만 신경 쓰면 거래가 훨씬 수월해집니다.
- 사진은 밝은 곳에서, 여러 각도로 최소 3~4장 찍기
- 구매 시기·사용 기간·하자 여부를 솔직하게 적기
- 가격은 비슷한 상태의 다른 게시글과 비교해서 합리적으로 책정
- 직거래는 가급적 관리사무소나 편의점처럼 사람이 많은 공개된 장소에서
- 이사 날짜가 정해져 있다면 "며칠까지 처분 희망"이라고 적어두면 거래 속도가 빨라짐
* 상태 좋은데 팔기 애매하다면 기부
옷, 도서, 생활용품처럼 판매하기엔 애매하지만 상태가 괜찮은 물건은 기부 단체를 이용하면 좋습니다.
아름다운가게나 굿윌스토어 같은 곳은 홈페이지를 통해 방문 수거를 신청할 수 있고, 의류·도서·소형 생활용품 위주로 기부를 받습니다. 기부 영수증을 요청하면 발급해주는 경우도 있으니, 연말정산까지 챙기고 싶다면 미리 확인해보세요.
다만 대형 가구나 대형 가전은 단체마다 수거 가능 여부가 다르니 신청 전에 확인이 필요합니다.

* 버릴 수밖에 없는 물건, 이렇게 배출하세요
대형 가전(냉장고·세탁기·에어컨·TV 등)은 폐가전제품 무상방문수거 서비스를 이용하면 스티커 비용 없이 무료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. 인터넷(15990903.or.kr)이나 전화(1599-0903)로 신청하면 됩니다.
가습기·전기밥솥·청소기 같은 중소형 가전은 5개 이상일 때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, 개수가 적다면 아파트 단지나 행정복지센터에 있는 소형 폐가전 수거함에 넣으면 됩니다.
대형 가구·생활용품은 반드시 거주지 구청이나 행정복지센터에서 대형폐기물 스티커를 구매해 부착한 뒤 지정된 장소에 배출해야 합니다. 스티커 없이 무단으로 내놓으면 과태료 대상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. 가격은 품목 크기와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.
* 체크리스트
- 짐을 "가져갈 것 / 팔 것 / 버릴 것"으로 1차 분류했는가
- 애매한 물건은 따로 모아뒀다가 이사 1주 전 재검토했는가
- 팔 수 있는 물건은 당근마켓·중고나라에 미리 올렸는가
- 판매하기 애매한 물품은 기부 단체 방문 수거를 신청했는가
- 대형 가전은 무상방문수거(15990903.or.kr / 1599-0903)를 신청했는가
- 대형 가구·생활용품은 구청·행정복지센터에서 대형폐기물 스티커를 구매했는가
다음 편에서는 실패하지 않는 이삿짐 포장 전략과 그릇·유리·와인처럼 깨지기 쉬운 물건을 안전하게 포장하는 방법을 다뤄보겠습니다.
* 이 글은 이사 관련 실무 정보와 체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, 지역이나 자치단체, 기부 단체별로 세부 절차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. 정확한 사항은 해당 기관에 직접 확인하시길 권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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